'의외 재미' VS '강호동 공백 허전해'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분분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은 맏형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나머지 멤버 5명이 활약한 녹화분. '리더'로서의 존재감과 포지션이 확실했던 강호동이기에 그의 하차는 '1박2일' 내부 뿐 아니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은 단빵 없는 찐빵인 것처럼 걱정을 하는 목소리들이 거셌고 과연 5명의 멤버들이 그 공백을 잘 메워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3일 방송분은 강호동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고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등 남은 5명의 멤버들이 힘찬 각오를 다지는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분명 강호동의 빈자리는 여실히 느껴졌다. 늘 오프닝을 하는 장소, 다른 멤버들은 그대로인데 가장 중앙에서 큰 소리를 내야 할 강호동이 없었다. 누구보다도 4년 넘게 '1박2일'을 아껴온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그러나 어색하지만 꿋꿋한(?) 오프닝이 끝나고 이날 여행의 테마인 '전국 5일장 투어'가 본격 전개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전에 비해 한층 열띤 활약으로 화면을 채웠다. 말도 많아지고 몸 개그도 늘어난데다 아무래도 멤버 수가 줄다보니 각자의 방송 분량은 늘어난 느낌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5명 멤버들의 노력을 칭찬하며 호평을 내놓는 쪽과 강호동의 부재를 실감하며 아쉬워하는 쪽으로 갈려 게시판을 달궜다.
상당 수 시청자들은 "강호동 없어도 의외로 재미있다", "강호동 없어서 허전할 줄 알았는데 이승기 때문에 너무 웃었다", "공백은 메우면 되는 거고, 앞으로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다섯이서 허전할텐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등과 같은 호평과 응원을 전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역시 강호동 없으니 어딘가 어색", "강호동이 진행하고 정리해주던 느낌이 없어졌다. 산만한 인상이다", "멤버들이 부담을 느껴 오버하는 모습도 보여 안타깝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그런데 오히려 시청률은 올랐다. 이날 '1박2일' 방송분은 23.9%를 기록, 앞서 강호동 마지막 녹화분인 9월25일 방송분(23.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AGB닐슨, 전국기준) 강호동이 빠진 첫 회이니만큼 시청자들의 의견은 다소 분분했지만 日 예능 절대 강자다운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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