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자력 2위는 물 건너갔다. 치열했던 2위 싸움의 승자가 롯데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SK는 지난 1일 문학 삼성전에서 4-6으로 패했다. 그 결과 2위 롯데와 승차는 1.5게임까지 벌어졌다. 이제 SK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2위를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롯데가 남은 3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2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희망을 걸고 있다. 바로 최근 무서울 정도인 한화의 상승세다. 이 대행은 지난 1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한화가 잘해주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SK 입장에서는 한화의 최근 상승세에 한가닥 희망을 거는 수밖에 없다. 한화는 3경기를 남긴 롯데가 부딪혀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오는 4~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롯데 3연전은 SK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였던 한화였다. 4월 한 달 동안 6승16패1무로 2할7푼3리의 승률을 기록해 이런 예상은 굳어지나 했다. 3할 승률도 되지 않는 전력이 리그 전체 균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그러나 5월 13승13패, 6월 12승10패를 기록한 한화는 7월(6승10패)과 8월(8승11패1무) 주춤했지만 9월 들어 12승9패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더니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 공동 5위로 올라섰고 2일 넥센전 역시 승리, 단독 5위까지 차지했다.

최하위 한화로서는 시즌 5위 마감이 상징적일 수 있다. 지난 시즌 3할대 승률의 최하위에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SK에 한화의 막판 기세는 반가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6승9패1무로 열세다. 사직구장에서도 2승3패로 뒤져 있다. 그럼에도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최근 바티스타를 앞세워 자신감이 배가된 상태다.
과연 한화가 SK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SK도 계속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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