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지난해 많은 마무리훈련, 부정적 영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3 16: 45

"지난해 마무리훈련 영향, 당연히 있을 것 같다".
3일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둔 잠실구장. 경기가 벌어지기 전 만난 LG 박종훈(51) 감독이 시즌 후 훈련스케줄 구상에 대해 밝혔다.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훈련 스케줄은 모레쯤 결정할 것"이라며 "너무 많이 달려왔기에 일단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LG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이틀만 쉰 다음 곧바로 마무리훈련 일정에 들어갔다. 워크숍을 실시한 직후 10월 초부터 진주와 남해 캠프에서 강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플로리다로 떠나 소화한 훈련일정을 모두 합하면 80일에 이르는 강행군이었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덕분인지 LG는 시즌 초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6월 4일 시즌 30승 고지를 최초로 밟으며 어느 때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을 밝혔다. 당시 성적은 30승 22패, 승률 5할7푼7리였다.
하지만 겨우내 과다하게 소화한 훈련의 여파인지 LG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즌 30승을 달성한 이후 2일 현재까지 LG의 성적은 28승 1무 48패, 승률 3할6푼3리에 그치며 결국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훈련이 많은 것이 올 시즌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일단 (훈련)할 것은 해야겠지만 지난해 비춰보면 그게 (성적 부진의)원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어떻게든 변화는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종료 후 훈련 일정에 여유를 둘 뜻임을 내비쳤다.
끝으로 박 감독은 시즌 막판 5위 싸움에 대해 "순위 보다도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니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며 "시즌을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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