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긱스' 염기훈(수원)이 몰리나(서울)과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대결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7라운드에서 스테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FC 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은 15승(3무9패, 승점 48) 고지에 오르면서 서울(14승6무7패, 승점 48)을 골득실(+15 +13) 차이로 따돌리며 3위로 점프했다. 또한 수원은 서울과 역대 전적에서 26승14무20패로 앞서는 기쁨을 누렸다.
왼발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염기훈(수원)과 몰리나(서울)이 자존심 대결의 승자는 염기훈이었다. 수원의 주장인 염기훈은 올 시즌 왼쪽 윙포워드로서 K리그(8골·11도움), FA컵(4도움), AFC 챔피언스리그(4골·3도움)를 합쳐 무려 12골·18도움을 쓸어 담았다.

주장 완장을 찬 후 염기훈은 팀 공격의 전반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염기훈의 발끝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이날 스테보가 터트린 결승골도 염기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서울 진영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서 염기훈은 말 그대로 정확하게 박현범에게 연결했고 이어진 패스를 스테보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몰리나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올 초 성남 일화에서 서울로 이적해 제파로프와 동선이 겹쳐 애를 먹었던 몰리나는 지난달 27일 강원FC를 상대로 3골·3도움을 올려 완벽 부활을 알렸다.
몰리나는 서울의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 수원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왼발 종결자 대결은 염기훈의 승리였다. 월드컵경기장 최초로 만석이 된 경기서 염기훈은 주장의 이름으로 완벽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순위를 바꿔 놓으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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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