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의 거침없는 사령탑 입담 대결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0.03 17: 43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60번째 맞대결은 양 팀 사령탑의 입담 대결부터 흥미로웠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 최 감독대행은 지난달 28일 이란 원정을 다녀온 수원이 시차 적응과 체력 난조를 호소하자 불쑥 한 마디를 던졌다. 태도는 공손했지만, 그 뜻은 다소 도발적이었다.
바로 이런 어려움도 이겨내야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불과 이틀 전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맨체스터 시티와 같다"고 밝혔던 그이기에 다소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자연히 윤성효 수원 감독의 대응도 날카로웠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윤 감독은 "지그나 잘하라"라는 한 마디로 동래중-동래고-연세대까지 8년 후배인 최 감독대행의 주장을 일축했다.
윤 감독은 "이란과 한국의 시차가 5시간 반이다. 보통 1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 1일이 걸린다. 그런데 우리는 겨우 2일의 휴식이 전부였다. 선수들이 붕~떠 있는 기분일 것이다. 조건만 같았으면..."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윤 감독은 최 감독대행의 발언에 대한 반격도 잊지 않았다.
이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대행이 '더블 베팅(평소보다 수당을 2배로 지급한다는 것)'을 거론했다는 사실에 대해 "돈이 많은 가벼?"라고 지적하더니 "오늘 경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4강과 8강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슈퍼매치의 승자는 스테보가 결승골을 터트린 수원이었다. 수원은 경기 내내 서울에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후반 33분 스테보가 뽑아낸 결승골을 마지막까지 잘 지키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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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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