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재영, 전도연 주연의 영화 ‘카운트다운’으로 상업영화에 데뷔하는 허종호 감독이 180도 다른 주연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에 대해 밝혔다.
전도연, 정재영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던 허종호 감독은 “두 배우 모두 영화를 위해 헌신하는 배우”라며 “캐릭터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 같은 배우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스타로서의 정재영, 전도연과 일반인으로서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영화, 가정, 영화와 관련된 술자리 빼고는 다른 일이 없을 정도로 일에 충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 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 스타일이 180도 다르다며 전도연, 정재영의 연기론을 비교했다.
허 감독은 정재영에 대해 “겉보기는 거친 느낌이 있지만 촬영 현장에선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기에 임한다”면서 “이야기의 앞뒤 맥락이 논리정연하게 이어지도록 소품의 위치까지 꼼꼼하게 따지며 촬영한다”고 전했다.
정재영에 대해 허 감독은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정재영은 연기를 객관식 문제처럼 감독에게 보여준다”면서 “4지선다형 문항처럼 한 장면에 대해 여러 느낌을 보여주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최상의 답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감독 입장에선 굉장히 일하기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반면 전도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천재과에 가깝다”면서 “어떤 연기든 전도연이 하면 바로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정재영이 자기 논리를 갖고 연기해 보는 사람을 설득시킨다면, 전도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게 정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연기한다”며 “감정의 과잉이 전혀 없고, 대신 회를 거듭해 찍을수록 그 감정의 수위를 서서히 올려 감독이 가장 좋은 장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이 객관식 답 같은 배우라면 전도연은 주관식 정답을 주는 배우”라고 둘의 장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카운트다운’은 주어진 시간 10일 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남자가 미모의 사기전과범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린 액션 드라마.
극 중 정재영은 인생 최악의 선고를 받고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 채권추심원 ‘태건호’ 역을, 전도연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를 동원, 30분에 170억을 모으는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으로 분해 각기 목적으로 서로를 이용하면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정재영, 전도연의 호연이 돋보이는 ‘카운트다운’은 지난달 29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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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