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곤 퇴장으로 너무 쉽게 무너졌다. 내가 잘못 가르친 것 같다".
김태완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상주 상무는 3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원정 경기서 '닥공'(닥치고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상주는 최근 6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주축 선수들의 전역으로 인한 전력 저하를 실감했다.
이날 상주의 가장 큰 패인은 전반 40분 김치곤의 퇴장이었다. 김치곤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언행을 해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치곤의 퇴장으로 상주는 수적 열세에 빠지며 전북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해 했다.

경기 후 만난 김태완 감독대행은 "김치곤의 퇴장으로 너무 쉽게 무너졌다. 후반에 득점을 한 것은 상대의 느슨함을 이용한 것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없었다. 그래도 끝까지 뛰어준 나머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대행은 김치곤의 퇴장 과정에 대해 "내가 잘못 가르친 것 같다. 최근에 판정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 의식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한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은 잘못된 것이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 선수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이날 패배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도 문제라고 했다. 선수들의 전역으로 인해 중앙 수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치곤마저 퇴장을 당했기 때문. 김 대행은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다음 경기도 답답하다. 중앙 수비가 없다. 오늘은 김치우를 중앙 수비에 기용했는데..."라며 "앞으로 더 생각하고 연구해야겠다. 선수들과 미팅도 해봐야 할 것이다"고 했다.
김 대행은 남은 3경기에 대해서 "열심히 하고 준비하면 뭐하냐는 피해의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하루 아침에 분위기가 바뀐다고 볼 수는 없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추스려야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고 답하며, "그래도 한 달 동안 남은 스쿼드로 준비를 잘하겠다. 오늘도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그러한 것을 최대한 살리고 실점은 줄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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