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수원 감독의 발언이 화제다.
윤 감독은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입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장에서 발로 축구하라"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발언은 고교 대학 8년 후배인 최용수 감독대행을 향한 것. 최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악재로 고민하는 윤 감독에게 "이런 어려움도 이겨내야 명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윤 감독은 "지그나 잘하라"며 불쾌감을 내비쳤고, 경기가 끝난 뒤 '발로 축구하라'는 말로 되갚은 것이다.

윤 감독의 발언은 다소 수위가 높았다. 승자가 패자를 배려하는 우리의 전통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그러나 수원 관계자는 윤 감독의 발언에 또 다른 배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틀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대행이 윤 감독이 노타이로 등장한 것에 "내가 넥타이를 매고 온 것은 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적했다는 것.
이에 대해 수원 관계자는 "최 감독대행은 윤 감독이 노타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에 대해 결례라는 느낌으로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노타이가 원칙이다. 이건희 회장도 노타이로 다닌다. 윤 감독은 우리 그룹의 스타일대로 움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감독은 스테보의 결승골이 오프사이드라는 최 감독대행의 주장에 대해서도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기 어렵다. 비디오 판독을 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최 감독대행이 경기에 지고 나서 그렇게 말하니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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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