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포기는 이르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은 정규 시즌 2위 복귀를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뉴욕 양키스 명포수 요기 베라의 경구처럼.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 대행은 "조금이라도 희망이 남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력 투수들의 연쇄 이탈 속에 고심에 빠진 그는 "김상진 투수 코치가 머리 아플 것"이라며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 대행은 훈련 중인 투수들을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워. (선발 투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여기까지 왔잖아"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 대행은 송은범을 향해 "송은범 화이팅"을 외치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SK 계투진은 선발진 붕괴 속에 예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살신성인하기도 했다. 이 감독 대행은 "정말 기적에 가깝다. 1경기 1경기 패하니까 5위 추락 위기까지 처했는데 계투 요원들이 잘 해줬다.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 대행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SK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정근우, 박정권의 대포를 앞세워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 무대에 오른 김광현은 4이닝 무실점(1피안타 7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최고 145km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포스트 시즌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가을의 사나이'로 불리는 박정권은 4회 삼성 선발 차우찬의 2구째 직구(141km)를 당겨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다만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
선발 김광현을 구원 등판한 고든은 2⅔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5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최형우와 채상병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안타를 얻어 맞은 고든은 좌완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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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형준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