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최형우는 "나는 오죽하겠냐. 미친다. 미쳐"라고 아홉수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의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더욱이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대구팬들에게 귀중한 한 방을 선사했다. 최형우는 3일 대구 SK전서 15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0-4로 뒤진 6회 2사 1루서 SK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커브(115km)를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2타점을 추가한 최형우는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최형우는 "그동안 아홉수가 길어졌는데 오늘 홈런으로 홀가분하다. 타점 타이틀도 획득할 수 있도록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30홈런을 축하하고 페넌트레이스동안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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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형준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