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방심'이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홈 경기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전북은 자신들이 표방하는 소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며 대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3경기를 남겨 놓고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1위 자력 확정에 승점 5점이 필요한 상태가 됐다. 하지만 포항에 골득실차와 다득점서 10골 앞서 있어 사실상 승점 4점이면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과 상주의 경기는 전북이 전력상의 우세로 손쉽게 승리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됐다.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그는 "긴장은 매경기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경기는 더 신경이 쓰인다"며 오히려 약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를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전북은 전력상의 우세라 평가받던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전북은 지난 7월 광주 원정과 8월 대구와 홈 경기서 각각 1-1, 2-2 무승부에 그쳤다.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던 것.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상주를 맞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서울과 수원 등 강 팀을 상대할 때나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상주전을 준비하는 데 보다 집중하라고 주문을 했다"면서 "상주는 동기유발은 힘들겠지만 우리를 상대하는 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반면 우리는 해이함이 나올 수도 있어 지도자 입장에서는 더 집중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에게 먹혀 들어갔다. 1위를 하고 싶어하는 집념이 선수들을 경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상주전 최우수 선수(MOM)로 뽑힌 이동국은 "우리가 리그 1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상대가 아무리 약체라 하지만 준비를 잘했다. 방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작 초반부터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면서 경기를 운영한 것이 승리의 원인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앞으로 수원-대전-전남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쉬운 상대도 있고 어려운 상대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전북이 시즌 중반 '방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얻은 이상 더 이상 실수의 반복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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