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김정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04 07: 02

"떨린다".
'늦깍이 신인' 김정혁(26, 삼성 내야수)에게 1군 무대 합류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포철공고와 동국대를 거쳐 올 시즌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정혁은 '2군 무대의 테드 윌리엄스'라고 불린다. 그는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4할1푼8리(244타수 102안타) 6홈런 57타점 58득점으로 신들린 타격감을 선보였다. 7월 16일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김정혁은 4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
김정혁은 2군 무대에서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1군 승격의 기회를 얻더라도 백업 요원에 불과한 만큼 2군에서 기량을 쌓는게 우선이라고 여겼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 속에 쉴세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1군 무대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왼손목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1달간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 훈련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정혁은 '성실의 대명사'로 통한다. 포철공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강민호(26, 롯데 포수)는 "정혁이같은 선수는 정말 보기 드물다. 착한 마음씨 뿐만 아니라 진짜 성실하다.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곁에 있던 최형우와 조동찬은 "우리 4할 타자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기사 좀 잘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정혁에게 '1군 데뷔전을 치르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냐'고 묻자 "처음에는 긴장할 것 같다. 그래도 그동안 훈련 많이 했으니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1군 선수들의 모습 하나 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며 배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군 4할 타자 김정혁이 왔다"고 그의 1군 합류를 반겼다. 뒤늦게 기회를 얻은 그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떨쳐낼 만큼 멋진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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