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꼭 살리고 싶다".
약 3년 5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조병국(30, 베갈타 센다이)이 대표팀 소집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폴란드와 친선경기, 11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오는 4일 오후 파주 NFC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 수비수 명단에 오랫만에 보는 낯익은 이름이 있다. 중앙 수비수 조병국이다. 조병국은 2008년 5월 29일 발표한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명단에 포함된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병국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게 됐다. 대표팀 수비의 안정과 폭넓은 선수층을 원하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J리그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조병국을 선택했다.
지난 3일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병국은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꼭 살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광래호에 첫 승선한 조병국은 중앙 수비수인 이정수(31, 알 사드), 홍정호(22, 제주 유나이티드), 곽태휘(30, 울산 현대), 이재성(23, 울산 현대)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병국은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얻기 위해 매순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 조병국은 "경험이 많고 리딩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조병국에게 태극 마크는 간절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 박태하 대표팀 수석코치는 조병국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J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자신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 조병국은 명단 발표일인 9월 26일 오전 컴퓨터 앞에 앉았고 모니터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확인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조병국의 심장은 힘차게 뛰었다.
축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게된 조병국은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것의 영광스러움과 소중함을 알고 있었다. 조병국의 경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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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