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차진 않는 성적이다. 경쟁작들 중 홀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내며 고전하고 있다. 미드를 방불케 할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정도의 성적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포세이돈'은 전국기준 7.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전회(6.3%)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한 성적이지만 여전히 월화극 꼴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드라마 '올인'의 유철용 감독이 연출에 나서고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등 방송 전 던졌던 승부수는 물거품이 된 모양이다. 두 자릿수 진입이 어려울 것만 같다.
'포세이돈'은 연기돌 최시원의 맹활약, 건강하고 활기찬 이시영의 매력, 이성재의 안정적인 카리스마 등 출연진의 강점들이 고루 드러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수사 과정 등이 꽤나 흥미를 유발할 만하나, 시청률 견인에는 난관을 겪고 있다. 작품 내부적인 원인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SBS '무사 백동수' 등 경쟁작들이 워낙 선점해놓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빼내오기도 힘들어 보인다.

'포세이돈'은 편성과 캐스팅 등 시작 단계부터 사실상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드라마다. 여기저기 방송사에서 편성을 타진했지만 순조롭지 않았고 그 사이 촬영을 시작했던 배우들은 스케줄상 문제로 하차하기도 했다. 이렇듯 첫 단추를 어지럽게 끼우면서 내부 잡음이 외부로 새어나왔다. 작품의 이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던 것도 시청률 부진의 원인으로 이어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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