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의 이야기에 감독이 헛웃음을 지었다고 해요. 진짜 팀 배팅은 사실 적시타잖아요".
두산 베어스 부동의 톱타자 이종욱이 '난 일본 야구보다 미국 야구가 더 매력적이다'라는 지론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종욱은 올 시즌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121경기 3할3리 5홈런 44타점 20도루로 분전했습니다. 왼손 엄지 타박상, 옆구리 근육통, 발목 부상에 최근에는 왼손 중지 타박상까지 겹치며 제 실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이종욱이고 그가 제대로 된 위력을 발산하지 못하면서 팀 성적도 추락했습니다.

아픈 몸을 추스르며 다음을 준비하던 이종욱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던 도중 "나는 사실 일본야구 스타일보다 미국야구 스타일을 좋아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본야구와 미국야구. 어떤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해졌을 때 이종욱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니시오카 쓰요시가 지금은 미네소타에 있잖아요. 1사 2루에서 니시오카가 당겨서 2루 땅볼을 때려서 2사 3루가 되었는데 론 가든하이어가 덕아웃으로 돌아온 니시오카한테 '왜 땅볼을 쳤냐'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온 대답이 '진루타를 위해서'라고 하자 가든하이어 감독이 헛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일본야구는 기회가 되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는 번트도 적극적으로 구사합니다. 반면 미국야구는 타자들의 과감한 스윙을 권장하는 스타일이지요. 물론 두 나라의 야구는 확실한 기본기를 전제로 합니다. 이종욱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기보다 타자 개인의 컨택을 중시하는 미국야구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진짜 팀 배팅은 아웃카운트를 소모하기보다 득점권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하면서 후속타자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은 찬스를 이어가는 것이 팀 배팅이 아닐까 싶어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Aa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