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실낱 2위 희망, 몰입하기도 그렇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0.04 10: 48

"100% 끝난 것도 아니고…."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올인'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순위경쟁과 포스트시즌 준비 사이에 서 있는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이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 4-3으로 승리한 이 대행은 "(2위에 대한)실낱같은 희망이 있지 않은가. 100% 끝난 것도 아닌데…"라며 입맛을 다신 후 "그렇다고 완전히 몰입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SK는 이날 승리로 2위 롯데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SK(69승58패3무)와 롯데(69승56패5무)는 나란히 3경기씩을 남겨둔 상태. 그러나 SK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하더라도 자력 2위는 힘들다. 롯데가 2승만 거두면 승률에서 롯데가 2위가 된다. 절대적으로 롯데가 유리한 상태.
그렇다고 완전히 준플레이오프 체제로 전환할 수도 없는 노릇. 실제로 SK는 이날 최정, 박진만, 정상호 등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끝까지 뛰었다. 김광현은 투구수를 조절하기 위해 48개만 던지게 했다. 당초엔 40개였지만 김광현이 변화구 감각을 익히기 위해 좀더 던지겠다고 자청하면서 8개가 늘어났다. 이는 결국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글로버와 큰 이승호는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 수도 있지만 이 대행은 일단 "당장 내 머리 속에는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고든마저 썩 좋지 않다. 2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3실점했다.
SK는 4일부터 시작하는 광주 KIA 3연전에 일단 집중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강민이 5일부터 1군에 합류한다는 것. 지난달 15일 LG전에서 왼 무릎 위가 찢어졌던 김강민이다. 무릎은 다 나았지만 당시 부딪혔던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서 복귀가 늦춰졌다.
이에 "작은 구멍이 큰 댐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이 대행은 "순위가 완전히 결정날 때까지는 평상시처럼 전력 투구를 할 것"이라며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결과는 하늘에 맞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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