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영화 '도가니', 굉장히 잘 만들었다..감사"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0.04 14: 49

영화 '도가니'의 흥행으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작 소설 작가 공지영이 4일 YTN에 출연, "영화를 굉장히 잘 만든 것 같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평을 밝혔다.
공지영은 이날 "이 소설은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집필했다"면서 "이 영화를 보고 모든 분들이 동감하셔서 (잘못된) 체계가 바뀔 수 있다면 나로선 영광이다. 원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늘 영화가 부족해보일 수 있는 게 작가 입장이다. 책은 곁가지도 있고 사색도 있고 하니까. 그래서 영화를 조마조마해 하면서 봤는데 굉장히 잘만들었다. 크레딧 올라갈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판권을 영화에 넘겼을때에는 그건 감독님 작품이다 라고 생각해서 날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관련 기사를 접한 뒤 곧바로 광주에 내려가 취재에 돌입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학교 측에서는 전혀 협조하지 않았고, 대부분은 자료로 사건을 접했다. 아이들과는 떡볶이를 먹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니까 이르듯이 얘기를 하더라. 성폭행의 강도도 심했지만 일상 생활의 폭력도 너무 심했다. 아이들이 나에게 문을 일찍 열어줬는데, 저 아이들이 날 돕는 만큼 나도 꼭 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작품의 제목 '도가니'에 대해서는 "이 사건을 취재했을 때 처음 느낀 게 어떻게 이렇게 집단적으로 이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전체가 다 이상한 것에 휩싸인 도가니 같다는 느낌으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가니'는 폭발적인 사회적 파장을 낳으며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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