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하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7일 폴란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준비에 다시 돌입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끝 대상은 이동국(32, 전북). 그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조광래호 출범 후 첫 발탁이다.

이동국은 지난 3일 상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K리그 통산 한시즌 개인 최다 도움(15도움) 신기록을 세웠다. 또 이날 2골을 보태 총 16골로 득점 순위 2위에 올랐고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4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표팀서 최고령인 이동국은 "최고참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경험들을 젊은 선수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북에서도 마지막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 그러나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선수들과 잘 호흡을 맞춰야 한다.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전술적인 부분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명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박주영(아스날)과 지동원(선덜랜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동국이 합류하면서 3인 경쟁체제로 변했다. 이동국은 현재 A 매치에 85경기에 출전해 25골을 터트리고 있다. 경기당 0.29골이다. 경쟁자인 박주영은 55경기에 21골, 경기당 0.38골.
이동국은 "분명 경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어느 곳이든 경쟁은 분명히 있다"면서 "누구도 실력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경기에 나서더라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록은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K리그를 거쳐 EPL(미들스브러)에 진출한 1호 선수. 박주영과 지동원이 현재 EPL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는 "비록 내가 EPL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를 배웠다. 만약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는 "황선홍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시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다"면서 "나이가 많다고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 나이를 따지는 것은 필요가 없다. 브라질 월드컵까지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유럽파와 해외파를 나눈다기 보다는 대표팀에서는 모두 하나이기 때문에 누가 나가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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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