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형의 득점력을 본받고 싶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7일 폴란드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은 1시간 30분 가량 집중된 훈련을 통해 첫 날부터 힘찬 담금질을 실시했다.
이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19, 함부르크)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자신이 달라진 모습을 대표팀에서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 그는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에 오면 항상 긴장 된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상 당해서 합류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그동안 대표팀에 오기 싫어 부상을 당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너무 답답했다. 아시안컵 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상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활도 빨리 하고 싶다. 분데스리가서도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노르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와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0분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도 1-2로 졌지만 대표팀으로서는 반길 만한 모습이었다.
25분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감한 중거리슛과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주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현재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자신보다 13살이나 많은 경쟁자를 맞이했다. 이동국(32, 전북)이 그 주인공. 아직 말을 나누지 못했다는 그는 이동국이 가진 장점을 본받고 싶어했다. 손흥민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 나이 차이가 많기 때문에 어색하다. 눈은 마주쳤지만 아직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면서 "(이)동국이 형의 득점력은 꼭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