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7위로 떨어진 LG 트윈스가 1위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최근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순위 변동없이 7위를 지켰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와 '작뱅' 이병규의 2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7-2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승리를 거둔 LG는 59승1무71패를 기록하며 7위를 지켰다. 그러나 공동 5위(59승2무70패) 한화와 두산에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며 5위 탈환에 나섰다. 삼성은 78승3무50패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초점은 LG에 맞춰졌다. LG는 시즌 초 줄곧 2위를 달리다 9월 24일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등 최근 5연패로 7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공동 1위에서 7위로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었다. 선수들도 충격이 꽤 컸던 것일까. 주전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백업들이 맹활약하며 연패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이영욱이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간 뒤 박한이가 삼진을 당할 때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박석민의 깊숙한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에 안착한 뒤 최형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삼성은 5회초 강명구가 11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사 후 2루 도루를 성공했다. 곧이어 박한이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LG는 5회 삼성 선발 덕 매티스를 거칠게 몰아 붙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윤진호와 이대형의 연속 우전안타, 그리고 이택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4번타자로 출장한 '작뱅' 이병규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온 LG는 계속된 1사 1,2루 정성훈 타석 때 더블 스틸로 만든 2,3루에서 매티스의 폭투로 역전을 시켰다. 이어 정성훈의 1타점 우익수 희생타가 더해지며 4-2로 달아났다.

LG는 7회에도 선두타자 이대형이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자 이택근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오지환, 황선일의 연속 적시타까지 더해 3점을 더 추가해 7-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선발 리즈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4피안타 4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13)째를 거뒀다. 리즈는 오늘도 어김없이 159km 강속구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리즈는 7일 미국을 거쳐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삼성 선발 매티스는 7이닝 동안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2패(5승)째를 당했다. 초반부터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이 아니었던 만큼 한국시리즈 선발 카드 한 축으로 기대를 가졌던 류중일 감독의 심기가 불편해진 순간이다.
agassi@osen.co.kr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