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은 모든 선수의 욕심이지만 벌써부터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4일 저녁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전주 KCC와 시범 경기서 첫 선을 보인 오세근과 로드니 화이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92-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신인 오세근(24, 200cm)은 25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예고했다.

경기 후 만난 오세근은 "시범 경기이지만 형들과 손발을 맞춘 건 처음이라 긴장을 했다. 다행히 매치업 상대가 작은 선수들이라 수월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며, "(하)승진이 형이 나왔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경우에는 다른 역할을 부여 받으니 거기에 맞췄을 거다"고 덧붙였다.
'괴물 루키'라 칭해질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오세근. 그만큼 신인상도 당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오세근은 그런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기대가) 부담스럽다"며 "신인상은 모든 선수의 욕심이지만 벌써부터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오세근은 이날 자신과 같이 새롭게 KGC에 합류한 로드니 화이트(23점 6리바운드)와 공식적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일단 첫 모습은 합격점이었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운동을 함께 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답하며, "화이트가 공격을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패스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점차적으로 맞춰가면 괜찮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세근이 KGC의 공격을 주도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세근은 자신이 KGC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았다. 오세근 외에도 KGC에는 점수를 올려줄 선수가 많다. 팀에서 원하는 것은 득점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가 궂은 일을 하길 원하시고 있다. 나도 내 강점인 리바운드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다"며 다가오는 정규시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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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