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직행투' 송승준, 한화에 설욕 성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4 21: 47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1)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분기점이 된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송승준은 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피안타 4개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했다. 9-1로 앞선 6회초 왼쪽 골반 미세 통증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송승준은 한화 타선을 성공적으로 봉쇄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결정짓는 호투를 펼쳤다.
롯데는 송승준의 호투와 장단 2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한화를 20-2로 꺾었다. 또한 광주에서 같은 시간 펼쳐진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4-0으로 꺾으면서 롯데는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 직구+포크볼, 공격적인 투구 빛났다
이날 송승준의 투구수는 90개(스트라이크 54개, 볼 36개)였으며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53개)와 포크볼(24개), 커브(8개), 슬라이더(5개) 등을 구사했다.
송승준의 경기 초반 호투는 눈부셨다. 1회 1사 후 한상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5회 1사까지 12명의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4회까지 상대한 13명의 타자 가운데 11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볼카운트가 몰린 한화 타자들은 송승준의 포크볼과 커브 등 유인구에 따라나오며 범타로 물러났다.
송승준의 투구 패턴은 묵직한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범타를 유도하는 것. 이러한 볼배합이 통하기 위해서는 송승준의 직구 제구가 관건이다. 올 시즌 9이닝당 3.12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송승준은 이날 5이닝동안 볼넷 하나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 '9.25 대전 악몽' 떨친 호투
송승준에게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은 잊고싶은 기억이었다. 2위 싸움의 중심에서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연장 11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서 있었다. 이미 롯데는 11회까지 7명의 투수를 쓴데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험하는 의미에서 송승준을 불펜으로 투입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며 무사 만루에서 이양기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유리한 상황에서 막아내지 못한 것.
그리고 송승준은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 시즌 마지막 홈 3연전에 앞서 1승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또다시 한화를 만난 것. 열흘 전과는 달리 송승준은 한화 타선을 5이닝동안 효과적으로 막으며 20-2 대승을 이끌고 팀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선사했다. 지난 3년동안 가을 잔치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던 송승준이 올해에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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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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