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김정혁, "리즈 연구 많이 했는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05 07: 02

'2군의 4할타자' 내야수 김정혁(26, 삼성 라이온즈)이 정신없이 첫 1군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것도 상대는 160km 강속구의 투수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 하지만 그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김정혁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7회초 포수 채상병의 대타로 들어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정혁은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파울, 3구째 헛스윙으로 삼구 삼진을 당한 뒤 공수 교대 때 포수 이정식으로 교체됐다. 그의 짧고 허무한 1군 데뷔기였다.
경기 후 김정혁은 "대타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매우 좋았다. 나가기 전에는 엄청 긴장됐는데 오히려 타석에 들어서니 긴장되는 것보다 재미있었다"면서도 "아쉬움도 있다. 한 번 더 나가고 싶었다"고 1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김정혁은 이어 "2군에 있다 1군에 와보니 먼저 밤 경기를 하는 것이 달랐고 관중들도 많이 와계셔서 분위기에 눌리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거기에 익숙해지니 괜찮았다"고 말하며 1군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정혁은 이날 선발투수였던 리즈에 대해 "공 좋더라. 어제 사실 리즈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거기에 오히려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노렸던 것은 리즈의 슬라이더. 그러나 리즈는 이날 김정혁에게 150km 초반대의 직구를 계속해서 내리꽂았다. 김정혁은 "다시 한 번 나갔으면 쳤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포철공고와 동국대를 거쳐 올 시즌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정혁은 '2군의 테드 윌리엄스'라고 불린다. 그는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4할1푼8리(244타수 102안타) 6홈런 57타점 58득점으로 신들린 타격감을 선보였다. 지난 7월 16일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군의 4할타자가 1군에 와서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한 속상함은 없을까. 김정혁은 이에 대해 "2군에서 4할타자였던 게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코치분들도 자신감을 북돋아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군에서도 자신있다. 앞으로 무조건 열심히 해서 살아남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군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통한다는 김정혁. 그가 1군에서도 끊임없이 노력과 연습으로 팀내 동료 최형우(28)가 '방출생의 신화'를 썼듯 '신고선수의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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