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감독님 이야기는 들으신 게 있으신가요".
다음 시즌에도 그리고 그 다음에도 야구를 해야하는 선수들인 만큼 코칭스태프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2011시즌 말미는 의문부호로 가득하다.
올 시즌 두산은 시즌 전적 59승 2무 70패(4일 현재, 공동 5위)로 이미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정되었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과 개인사가 얽혔고 이 와중에서 김경문 현 NC 감독이 중도사퇴하며 두산은 길을 잃은 채 표류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자 무던히도 힘을 썼으나 기울어가는 가세를 일으키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수 대행은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3달 넘게 대행 꼬리표를 달고 시즌을 치러왔다. 직함이 감독으로 끝나느냐 대행으로 끝나느냐는 팀 분위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직함에 따라 팀 장악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에도 같은 사람이 팀을 이끄느냐의 유무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박승호 2군 감독, 김광림 2군 타격코치, 강인권 2군 배터리코치가 구단 홈페이지 코칭스태프 소개에서 사라졌다. 김경문 전 감독이 귀국 후 NC행이 공표된 뒤 두산그룹 수뇌부와 만나 코칭스태프 이동에 대한 양해를 구했고 2군 일정 종료와 함께 이별이 공식화되었기 때문이다.
오는 9일 일본 미야자키로 교육리그를 떠나는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이 가운데 아직 새 1군 감독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선수들은 그에 대해 더욱 궁금해했다. "어느 분이 오실 것 같아요?"라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새 두산 감독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시즌 중반부터 꼬리표를 달고 팀을 이끈 김광수 대행의 내부승진 가능성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방구단에서 팀을 이끌었던 투수 출신 감독들의 취임설이 대두되고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 또한 "새 감독에 대해 투수 출신 두 명의 감독을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베어스에서 현역 생활을 하거나 코치로 재임했던 인물들은 아니다.
구단 측은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을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감독대행 체제로 4달 가까이 운용되던 팀. 과연 그들의 새 수장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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