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다시 대패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2-20으로 대패했다. 올 시즌 최다실점 경기이자 최다점수차 패배. 이날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한화는 최다실점 부문 1~4위를 싹쓸이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점·19점·18점·17점을 차례로 허용했다. 지난 6월12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화는 2-17, 15점차로 패했다. 이어 6월22일 대구 삼성전에서 5-19, 14점차로 무너졌고, 8월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9-18로 졌다. 그리고 4일 사직 롯데전에서 2-20, 18점차 대패를 당했다. 올해 한화는 두 자릿수 실점이 14경기로 가장 많으며 10점차 이상 대패도 5패도 리그 최다다. 이 때문에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 최하위(5.09)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한 번에 대량실점을 많이 하는 바람에 그렇다. 필승조와 추격조 차이가 크다. 불펜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독 대량실점 경기가 많은 탓에 평균자책점이 한 번에 치솟아오른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올해 한화의 대량실점 패배가 잦은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선발의 조기강판과 불펜 추격·패전조의 부진이다. 17실점 이상 대량으로 내준 4경기를 살펴 보면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설상가상으로 불펜투수들이 무너졌다. 17실점 이상한 4경기에서 불펜투수들은 모두 55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은 15.84였다. 21명의 불펜투수들이 기용될 정도로 대량실점 경기에서 투수들이 미덥지 못했다. 한화는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서 집중력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아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박정진과 데니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확실하게 경기를 매조진다. 반면 크게 지는 경기에서는 불펜투수들의 맥없는 피칭으로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력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한화는 올해 5위까지 오르며 기대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에서 나타나듯이 전력이 안정되지 않았다. 불펜의 필승조와 추격·패전조,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크다는 방증이다. 한화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기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질 때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한화는 완성형 팀이 아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