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의 맞대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SK와 KIA의 준플레이프가 성사됐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아직 3위와 4위 싸움이 남았지만 모두 전력을 기울이기 힘들다. 특히 마운드이 주력을 제외한 상태에서 3위 싸움을 벌이게 된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 부상 등 주력 전력 이탈로 미끄러졌다. 부상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대결이다. ▲장군멍군 호각지세 먼저 KIA는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2위로 직행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올라온 SK에게 3연패로 주저앉았다. 당시 김진우와 다니엘 리오스를 보유한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이 이끈 SK는 박경완의 명품 리드속에서 3연승을 따냈다. 1차전의 위장번트작전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현대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KIA는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한 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충격파를 안았다. 두 번째는 2009년 한국시리즈였다.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IA는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SK와 3승3패의 호각지세를 이루었다. 먼저 안방에서 2연승을 달렸으나 SK가 안방에서 다시 2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김성근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불꽃 튀기는 사제대결을 펼쳤다. 잠실에서도 1승씩 나눈 두 팀은 운명의 7차전까지 간다. SK가 박정권의 투런포를 앞세워 5-1로 리드를 잡고 역전 우승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KIA는 나지완의 투런포, 안치홍의 솔로포, 김원섭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나지완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공교롭게도 양팀의 가을대결은 모두 조범현의 승리였다. ▲동병상련의 맞대결 두 팀은 비슷한 처지이다. 주전들의 부상이 비슷하다. SK는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 등 외야 트리오의 부상이 뼈아프다. 박재상은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다. 조동화는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김강민은 왼 무릎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했다. 선발투수 글로버는 팔꿈치 통증으로 출전이 어렵다. KIA도 마찬가지이다. 해결사 이범호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본까지 건너가 검진을 받았으나 첫 프리배팅에서 허벅지 통증이 생겨 훈련을 중단했다. 이용규도 다리쪽에 문제가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4번타자 최희섭과 외야수 김원섭도 지켜봐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각각 옆구리와 어깨피로증으로 활약이 불투명하다. 한기주를 선발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때문에 양팀 모두 불완전한 전력으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