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15개월 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활약을 보고 자라난 선수들은 모두 최고의 공격수에게서 장점을 본받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동국(32, 전북)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16골(2위), 15도움(1위)으로 전북의 정규리그 선두를 주도하고 있는 이동국은 지난 4일 파주 NFC에 소집된 뒤 후배들과 경쟁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도 “폴란드전이 이동국의 시험무대는 아니다. 그는 K리그에서 다 보여줬다. 골감각이 워낙 좋아 후배들에게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마음가짐 역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동국을 계속 중용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올 시즌 이동국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강한 체력과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이른바 '회춘'을 하고 있는 중. 폴란드-UAE와 경기를 앞두고 4일 소집된 대표팀은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동국의 합류로 팀 내 젊은 공격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전날 경기 출전으로 훈련을 함께 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은 그의 존재에 대해 기대와 함께 동기부여가 됐다. 그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경쟁을 벌어야 할 지동원(선덜랜드)은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경외의 눈빛을 보냈다. K리그서 활약하다 EPL로 진출한 것이 닮았지만 여전히 경력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 분데스리가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도 "(이)동국이 형의 득점력을 본받고 싶다. 문전에서 능력은 최고"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조광래 감독도 이동국의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대해 "내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말한 것"이라며"세계 축구의 흐름은 빠른 움직임과 패스"라며 “이동국이 그런 점을 보완하라는 뜻에서 조언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쿠웨이트전 무승부 후 대표팀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이 합류하면서 일단 반전에는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어느덧 최고의 선배가된 이동국이 팀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