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지난 4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30, 베갈타 센다이)를 선발했다.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한때 대형 수비수로 조명을 받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사실상 잊혀졌던 존재였다. 그러나 수비 안정을 위한 조광래 감독의 연구는 조병국까지 연결됐다. 조병국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센다이가 J리그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수비를 조병국이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당시 한 차례 발탁된 이후 한동안 외면을 받았던 조병국은 소속팀 베갈타 센다이에서 좋은 활약을 발판으로 3년 6개월 여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연히 그로서는 이번 대표팀 소집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 소집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찍 결혼해 올 해 초등학생이 된 아들(준호)이 국가대표가 무엇인지 알게 됐기 때문. 이번에 조병국이 국가대표가 됐다는 말에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아들 준호 군이었엇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준호 군은 한국으로 떠나는 아빠에게 "아빠가 국가대표가 된 것이 너무 기쁘다. 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면서 화이팅을 외쳤다. 조병국도 아들의 응원에 더욱 힘을 내고 있는 상황. 평소와는 다른 다짐을 하고 있는 이유도 아들과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광래호에 첫 승선한 조병국은 중앙 수비수인 이정수(31, 알 사드), 홍정호(22, 제주 유나이티드), 곽태휘(30, 울산 현대), 이재성(23, 울산 현대)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조병국은 누구보다 의지가 강력하다. 조병국의 의지가 다시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조병국(왼쪽)이 지난 4일 미니게임서 기성용을 마크하는 모습 /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