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빈자리, TV 3사는 어떻게 정리했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10.05 09: 11

강호동의 잠정은퇴를 놓고 고심하던 지상파 3사가 ‘무릎팍도사’를 끝으로 후속대책을 모두 결정지었다. 가장 먼저 후속대책을 내놓았던 KBS '1박2일‘은 강호동 없이 5인 체제로 6개월 시한부 방송을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 강호동없이 5인 체제로 신고식을 치룬 ‘1박2일’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었으며, 시청률은 오히려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수근과 이승기의 진행이 돋보였고, 활약이 없었던 엄태웅 역시 적극적인 모습으로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노력을 보였다. SBS ‘강심장’은 이승기 단독 체제를 결정지었다. ‘1박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강호동 후속조치를 발표했던 ‘강심장’은 최근 물오른 이승기의 진행능력을 믿고 다소 모험을 했으나, 4일 방송에서 이승기는 제작진의 믿음에 보답하듯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SBS '스타킹‘ 역시 여러 MC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붐과 이특으로 MC를 결정지었다. 일반인 출연자들과의 교감과 함께,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야하는 ’스타킹‘ MC의 특성상 붐과 이특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첫방송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가장 아쉬운 프로그램은 ‘무릎팍도사’. 4일 제작진은 “최종적으로 ‘무릎팍도사’는 폐지하기로 했다. ‘황금어장’은 당분간 ‘라디오스타’로만 꾸려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컸던 만큼 대체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있어왔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대가들과 진실한 토크를 나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였다는 점에서 ‘무릎팍도사’의 폐지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9월 중순 한국 방송계를 발칵 뒤집었던 ‘강호동 사태’는 이로써 일단락됐다. 앞으로 어떤 프로가 강호동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며 승승장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강호동은 세금 탈루 협의로 비난 여론이 거세어지자 지난 9월 9일 연예계 잠정 은퇴를 발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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