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5할 이상 승률로 버텨야 한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서 오세근을 1순위로 지명했고, 양희종과 김태술, 김일두까지 군복무를 모두 마치고 팀에 합류하며 전력이 급상승했기 때문. 그렇지만 문제는 아직 손발을 제대로 맞출 시간이 없었다는 것. 오세근과 양희종, 박찬희가 최근에서야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는 지난달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여름 훈련 기간 동안 팀에서 뛸 시간이 없었다. 5명이서 함께 하는 농구에서 3명이 대표팀에 차출되니 KGC로서는 훈련을 할 방법이 없었다. 이 감독이 "매일 개인 훈련밖에 할 것이 없었다"며 "다른 팀과 연습 경기를 해도 6명밖에 없어 부상이 신경쓰였다"고 말할 정도. 그래서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의 1차 목표를 '3라운드까지 5할 이상 승률로 버티기'로 정했다. 3라운드를 소화할 정도라면 팀 조직력이 어느 정도 도달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결국 이 감독은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없었다. 대표팀에서 약한 부상을 당한 양희종과 오세근에게도 훈련을 소화하게 했다. 이 감독은 "급하니까 일단 손발을 맞추려고 한다. 원래 100% 낫고 뛰는 건 힘들다. 훈련을 소화하면서 훈련량을 조절해 면 된다"고 말했다. 조직력 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오세근과 새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의 조합. 골 밑을 지켜줌과 동시에 상대의 림을 노려야 할 두 선수의 호흡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이 감독은 "(4일 전까지) 둘이 뛴 것은 불과 8분 여다. 같이 훈련을 한 것은 3일이 전부다. (어떤 위력을 보일지) 나도 모른다. 시범 경기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기대 반 불안 반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훈련을 여름부터 다 함께 했으면 기대치를 알 데 지금으로서는 어느 정도가 최고점이고, 최하점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다른 팀은 훈련 과정에서 그것을 알았다면 우리는 정규시즌 경기 과정에서 알 수밖에 없다. 맞추기에 급급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부정적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 단지 선수들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이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상범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