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2번 카드, 이럴 때 시험해 봐야지". 5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전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롯데 양승호(51) 감독이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주는 동시에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타순을 짜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일단 오늘 1번은 김주찬, 3번은 전준우, 4번은 이대호"라면서 "2번에는 황재균을 넣어 뛰게 해 볼것"이라고 예고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79경기에 8번 타순으로 출전,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또한 2번 타자로는 13경기에 출전, 타율 3할8리를 올린 바 있다. 황재균의 2번 배치의 이유로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황재균 2번 카드를 실험해 보는 것"이라 답했다. 이제 순위가 확정되었기에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운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또한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줄 뜻을 내비쳤다. 양 감독은 "일단 강민호는 무조건 경기에서 빠진다"면서 "5번 이후부터는 누구를 넣을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대호의 (타점)기록을 위해서라도 1번부터 3번 까지는 잘 치는 선수들을 넣을 것"이라며 웃었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는 '1번 김주찬, 3번 전준우'라는 실험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원래 3번을 치던 손아섭의 발목이 완전치 않아 빠진 자리에 전준우를 과감히 투입했고 결과는 타선 폭발로 이어졌다. 김주찬은 연타석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전준우는 6타수 5안타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결국 롯데는 장단 22안타를 폭발시키며 한화를 20-2로 제압했다. 이대호는 2경기를 남겨둔 현재 시즌 113타점으로 똑같이 2경기를 남긴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115타점)에 뒤져있다. 시즌 내내 이대호가 가장 애착을 보여온 타이틀이 타점왕이었기에 양 감독은 1번 부터 3번 까지 주전 선수들을 배치해 최대한 이대호가 타점을 추가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라인업 실험은 5일 경기까지라고 못 박았다. 양 감독은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은 다시 주전 선수들이 나설 것"이라며 "그때가 플레이오프 전까지 베스트 라인업으로 뛸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