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내가 롯데 2등한다고 했잖아". 1위를 확정 지은 '야통'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를 2위로 지목해 맞췄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번에 롯데가 2등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내가 봐도 좀 대단한 것 같다"며 웃었다. 류 감독은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위를 누가 차지할 것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SK보다 롯데가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롯데는 전날(4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화를 20-2로 대파하고, 3위 SK가 KIA에 0-4로 패하면서 정규시즌 2위를 확정 지었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은 SK와 KIA의 대결로 좁혀진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를 누구로 예상했을까. 류 감독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한 뒤 "KIA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KIA는 2위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그러나 SK는 롯데랑 2위 싸움을 하다 어제서야 결정이 났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SK 부상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K는 기동력이 있다. 그런데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 등이 부상을 당해서 기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력도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위팀을 맞춘 류중일 감독. 준플레이오프 승자까지 맞출 수 있을까. 류 감독은 "이거까지 맞추면 자리 펴야 하는 건가"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