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고뇌하는 세종의 모습을 매력있게 그려내며 '꽃미남 배우'란 수식어에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5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이도(세종, 송중기-한석규)에게 원한을 품게 된 겸사복 관원 강채윤(장혁)과 아버지 태종에게 눌려 고뇌하는 나약한 왕 세종(송중기), 두 캐릭터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중기는 안정된 연기력과 감정 처리로 고뇌하는 천재 세종의 젊은 모습을 재연했다. 유약하지만 힘 있는, 인자함 속에 가득한 분노, 거기에 깃든 천재적인 면모가 사극의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도는 외척을 제거하기 위해 태종이 중전 소헌왕후 세력을 척결하는 것을 말리지 못하고, 신의 나약함을 잊으려 방진에 몰두했다. 제 아비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내 소헌왕후에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는 이도는 하지만 꿈틀거렸다. 나약한 말 뒤로 많은 고통과 아픈 기억들이 그를 괴롭혔지만 조용히 궁궐 안 아이를 시켜 반항의 불씨를 일으켰다. 트라우마를 지닌 왕. 짓눌린 왕좌에 자신만의 열정을 쏟는 세종의 캐릭터 변화가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했다. 송중기는 이런 복잡한 세종의 내면 상태를 떨리는 몸짓과 눈빛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