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앞둔 4일 사직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야왕' 한화 한대화 감독 앞으로 투수 안승민이 지나갔습니다. 환담을 나누면서도 레이더를 켜 놓고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던 한 감독은 안승민을 불러 세웠습니다. 한 감독은 안승민에게 대뜸 "야, 너 올해 몇 살 이었지?"라고 물어보며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안승민은 "감독님, 21살입니다"라고 답했죠. 널리 알려졌다 시피 안승민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외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자 한 감독은 "그려? 그래 지난번에 보니깐 21살 짜리 같이 던지더만"이라며 웃었습니다. 안승민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한 피칭을 펼치며 한화 선발진의 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1일 목동 넥센전에서 안승민은 1⅓이닝동안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경기는 이겼지만 선발 안승민의 부진이 한 감독 입장에선 답답했을 터. 이를 두고 한 감독은 안승민이 이제야 신인급인 자기 나이처럼 공을 던진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넨 것이죠. 그리고서 한 감독은 "안승민이, 지난번에 너 안부장에서 안과장으로 강등 됐었지? 거기서 한 번 더 강등되는 수가 있어. 과장에서 강등되면 뭐가 되는겨? 잘 알아서 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안승민은 "거기서 강등되면 이제 신입사원 되는거죠"라더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독님"이라고 꾸벅 인사하더니 도망치듯 덕아웃을 떠났습니다. 이제 안승민은 6일 시즌 최종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로 나섭니다. 과연 안승민이 호투를 펼치며 마지막 남은 '과장' 직함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네요. /신천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