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황도연(20, 전남 드래곤즈)이 명수비수 출신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가르침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 황도연은 지난 4일 파주 NFC에 입소, 오는 7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를 대비해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지도하에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에 불과했던 황도연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 홍정호가 A대표팀에 차출되며 기회를 잡았다. 힘들게 찾아온 기회. 그러나 황도연은 큰 부담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단지 축구 그 자체를 즐기며 배움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표팀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지만 황도연은 "선발이 될지 안될지는 모른다. 개인적으로 아닐 것 같다. 단지 운동 그 자체를 하는 것이 좋다"고 미소를 지으며,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여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콜롬비아 월드컵에서 경험 때문이었다. 당시 황도연은 말리와 1차전에서 비골이 골절되며 대회 도중 귀국했다. 황도연은 동료들의 활약을 텔레비전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결국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오며 뛴다는 그 자체에 행복해 하고 있었다. 또한 배움의 즐거움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홍명보 감독의 지도가 그를 성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 홍명보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단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조차 그냥 가르치지 않았다. 황도연은 "감독님께서 무의미한 패스가 많다고 지적하셨다. 이렇게 미리 알고 고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황도연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 훈련의 첫 번째 목표를 '건강'으로 잡았다. 그는 "열심히 훈련을 하다가 돌아갈 것이다. 다치지 않고 즐겁고 열심히 하다보면, 운이 따라서 경기에도 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즐거운 축구를 지향하겠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