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냥 욕심 없이 좋은 경험 쌓은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의 차세대 유망주 강윤구(21)가 짧고 굵었던 한 해를 마쳤다. 지난달 6일 1군 복귀 후 3연승을 올리던 기세가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5일 목동 두산전에서 한풀 꺾였다. 그러나 젊은 투수는 그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았다. 강윤구는 이날 4이닝 동안 6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강윤구는 총 76개(스트라이크 45개+볼 31개)를 던진 뒤 김시진(53) 감독의 투구수 관리 방침에 따라 마운드를 김상수에게 넘겼다. 경기 후 강윤구는 "앞선 경기들에 비해 오늘 2회까지 볼이 좀 높았다"며 초반 제구 난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윤구는 2회까지 스트라이크 30개, 볼 2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3회 안정을 찾은 뒤에는 4회까지 2이닝 동안 스트라이크 15개, 볼 6개 만을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로 요리했다. 강윤구는 "2회 끝나고 들어왔는데 김수경 선배가 '네 볼은 괜찮은데 볼이 높아서 안타를 맞는다'고 조언해줘서 다음부터 신경써서 잘 던졌다"며 팀내 선배 김수경(32)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볼이 높아서 바가지 안타가 많은 게 아쉬웠다"며 "선배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는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팔만 괜찮았다면 그대로 더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윤구는 올해 한 달에 불과했던 그의 시즌에 대해 "올해 재활하고 나서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왔는데 욕심 없이 좋은 경험 쌓은 것 같다"면서 "1군은 확실히 2군과 느끼는 점이 다르다. 짧은 시간에 많이 배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6경기에 출장한 그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3km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강윤구는 "아직 멀었다. 수술 전처럼 150km을 찍어야 한다. 겨울 동안 많이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처럼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는 구속과 함께 볼 비율이 높은 제구 문제도 강윤구가 내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최근 강윤구에 대해 "수술하게 되면 처음에는 다 구속이 조금씩 떨어진다. (강)윤구도 제 볼스피드를 찾으려면 내년 5,6월쯤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윤구 또한 그것을 알기에 올해 욕심 없이 던진 듯 하다. 내년 더 높아진 자신감과 함께 다시 살아날 강속구의 강윤구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