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해진' K리그 이사회, 의사 결정 빨라졌다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0.06 09: 01

프로축구연맹이 이사회 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고 총 19명이던 이사진을 총 11명(연맹 2명, 구단 5명, 협회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줄인 프로축구연맹의 의사 결정이 빨라졌다.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1년 제3차 이사회. 내년 K리그 운영 방식을 결정짓는 자리였던 이번 이사회는 예상과 달리 개회 2시간 50여 분 만에 끝났다. 과거 마라톤 회의가 일반적이던 관행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사회가 길어지면서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은 중요한 안건이 상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마친 뒤 외부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며 놀라움을 내비쳤다. 물론,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이사회가 미래를 결정짓는 자리인 만큼 신중한 결론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 개편은 신중함이라는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013년 승강제를 앞두고 스플릿 시스템(홈 앤드 어웨이로 30경기씩 치른 뒤 8팀씩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를 나눠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방식)의 도입을 결정했지만, 강등팀의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룬 것이 대표적이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측은 실무자회의 비중을 늘린 것이 그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이사회에 상정되는 안건을 미리 상세히 의논한 뒤 결정만을 이사회로 올린다는 것. 덕분에 실무자회의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실무자회의는 오전에 시작해 저녁에 끝났다. 스플릿 시스템이 먼저 논의된 것도 이 자리였다. 이에 대해 구단 대표로 이사에 선임된 김태만 포항 스틸러스 사장은 "이사회가 개편되고 처음 가진 모임이었다. 아직 이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안건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보다는 진행이 빨라졌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stylelomo@osen.co.kr 개편 전 K리그 이사회. 과거에는 연맹 2명, 구단 16명, 대학축구협회 1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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