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폴란드와 평가전을 앞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방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면서 "측면 공격수도 좋아 세 명 모두 기용해 볼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밝힌 전방 공격수 세 명은 이동국(전북) 박주영(아스날) 지동원(선덜랜드). 수비진에서 미드필더를 거쳐 최전방까지 빠른 패스를 이어간 뒤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셋은 본인들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동국은 훈련 내내 활발한 움직임과 그의 장기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모습을 선보이며 K리그 최고 공격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대표팀 동료들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측면에서 주로 활동한 지동원은 "동국이 형이 중앙으로 들어올 수 있으면 들어오라고 말했다"며 "내가 중앙으로 들어가면 동국이 형이 사이드로 빠지는 등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들 3인방의 공격을 도운 남태희(발랑시엔)는 이날 훈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며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 역시 이동국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었다. 남태희는 "동국이 형은 장점이 뚜렷한 공격수다. 내가 좀 더 많이 움직여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같이 뛰어보니 동국이 형이 자주 보여 자연스럽게 패스도 많이 한 것 같다"고 함께 훈련한 소감을 전했다. 말 그대로 '이동국 시프트'다.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야 나머지 3인도 살아날 수 있다. 측면과 후방에서 안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동국도 제 몫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호흡은 필수다. 이처럼 이동국과 유럽파 3인방은 잘 녹아들고 있다. 오랫동안 발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모두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들의 빠른 적응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원하는 조광래 감독에게 호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폴란드전서 새로운 포진에 대한 시험을 거친 뒤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귀중한 공격 전술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