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 나려고 한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감독은 6일 오후 3시 10분 잠실구장 2층 기자회견실에서 "올 시즌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 나려고 한다"며 2년 간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종훈 감독은 지난 2009년 말 LG 감독으로 선임되며 5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6월까지 2위를 유지하다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퇴했다. 박 감독은 사퇴 이유에 대해 "좋은 팀이고, 구단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성적이 나지 못한 것은 내 부족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한 뒤 "오늘까지는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후 2시 구단 관계자를 찾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2시 40분 전체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사퇴 결정 시점에 대해 "성적이 떨어지면서 맘 속으로 결정을 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박 감독은 "구체적인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성적이 떨어지면서 고심을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 행복했다"고 말한 뒤 "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이 있었는데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추억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느꼈던 점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그 전에 조금 쉬고 싶다"면서 "그 동안 감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