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님께 죄송하다. 마지막 경기 꼭 이기겠다". LG 트윈스 '최고참' 이병규(37)가 6일 오후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를 밝힌 박종훈(52)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박종훈 감독은 6일 오후 3시 10분 잠실구장 2층 기자 회견실에서 "올 시즌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 나려고 한다"며 2년 간의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았다. 박종훈 감독은 지난 2009년 말 LG 감독으로 선임되며 5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6월까지 2위를 유지하다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퇴했다. 박 감독은 사퇴 이유에 대해 "좋은 팀이고, 구단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성적이 나지 못한 것은 내 부족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한 뒤 ""성적이 떨어지면서 맘 속으로 결정을 하고 있었다. 오늘까지는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이병규는 경기 전 "3시 정도에 선수단 미팅이 있었다. 그 전에 기사를 통해서 감독님 사퇴 소식을 들어 어떤 이야기일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한 뒤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박종훈)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을 했지만 우리가 잘 하지 못했다. 감독님께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병규는 또 "오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미팅을 했다"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