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용을 뽐내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16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6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 상영장에서 9일 간의 대장정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BIFF 사상 최초로 여성 투톱 사회를 맡은 엄지원, 예지원은 다소 긴장한 듯 오프닝 멘트에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지원과 엄지원은 “사회를 맡게 되서 영광”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지원이 “이 자리에 서니 연애를 하는 것처럼 떨린다고 하자” 엄지원이 “연애를 오래 쉬지 않았냐”고 말했고, 다시 예지원이 “기도해 달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엄지원이 과거 영화제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데 대해 예지원이 “오늘 도 우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예지원 씨는 사회를 맡았다는 소식에 어머니가 우셨다고 들었다”면서 뜬금없이 눈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드레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예지원이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자 엄지원은 “드레스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배고픈 배우는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질세라 예지원 역시 “수많은 날 동안 절식하면서 이날을 기다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제 MC로 나선 ‘지원 자매’는 무리 없는 사회로 개막식을 이어갔지만 다소 딱딱한 진행과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 한 인상을 남겨 아쉬움을 더했다. triple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