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내가 보는 올 시즌 MVP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7 15: 49

"일단 야수 쪽에선 나오기 힘들 것같다". 6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최종전을 눈 앞에 둔 사직구장. 경기 전 만난 롯데 양승호(51) 감독은 올 시즌 MVP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야수는 이대호와 최형우가 표를 갈라먹어 KIA 타이거즈 윤석민과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이에서 갈릴 것 같다"고 답했다. 최종전을 치르기 전 삼성 최형우와 롯데 이대호는 타율, 홈런, 타점 등 각 부문에서 서로 사이 좋게 1,2위를 나눠 차지하고 있던 상황. 이를 의식해서인지 양 감독은 "일단 대호와 형우는 둘이 야수 쪽 표를 갈라서 얻어 MVP 투표에서 불리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투수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KIA 윤석민을 꼽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등 투수부문 4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이 기록은 지난 1991년 해태 선동렬 이후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윤석민이 가장 유력하지만 오승환이 만약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한다면 모른다"면서 "만약 오승환이 자신의 기록(47세이브)를 경신한다 하더라도 윤석민이 60% 확률로 수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봤을때는 윤석민이 가장 앞서나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형우가 최종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3관왕(홈런-30개, 타점-118점, 장타율, 0.617)을 차지한 것이 변수다. 또한 최종전에서 오승환이 시즌 48세이브 달성에 실패한 것도 걸린다. MPV 투표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까지 마친 후 모든 일정이 종료된 다음에야 결정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성적이 어쩔 수 없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의 예상대로라면 오승환의 수상 가능성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최종전을 치른 결과 오승환은 최다 세이브 기록 타이에 만족해야했다. 결국 윤석민을 압박할 경쟁자는 최형우가 남았다. 과연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에 이어 활약을 펼칠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 그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MVP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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