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 승률로 보는 8개 구단 실제 승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7 06: 49

야구에서 숫자와 기록은 불가분의 관계다. 미국의 저명한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는 1980년대초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한다. 한 팀의 총득점·실점이 승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총득점의 제곱/(총득점의 제곱+총실점의 제곱)'의 값으로 그 팀의 기록과 전력을 바탕으로 한 기대승률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피타고라스 승률'이다. 133경기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마친 프로야구에 적용해도 피타고라스 승률은 거의 맞아 떨어진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 직쟁에 성공한 삼성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8개 구단 중 유일한 6할대(0.612)로 실제로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5할9푼7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최다득점 3위(625점), 최소실점 1위(513점)에 랭크된 른 탄탄한 투타의 전력이 밑바탕이었다. 피타고라스 승률 2~4위도 실제 2~4위팀과 일치한다. 피타고라스 승률로 따지면 2위 롯데(0.570)-3위 SK(0.556)-4위 KIA(0.539). 실제 승률로는 2위 롯데(0.563)-3위 SK(0.546)-4위 KIA(0.526)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피타고라스 승률대로 4강팀이 결정된 반면 중하위권 팀에서는 의외의 변수가 일어났다. 바로 한화가 이변의 중심에 있었다. 한화는 피타고라스 승률로는 8개팀 중 유일한 3할대(0.379)로 리그 최하위다. 하지만 실제 승률은 4할5푼으로 공동 6위. 예상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무려 7푼 이상 높은 것이다. 기록에서 나타나는 전력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한화에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화는 득점권 타율 전체 2위(0.287)에 올랐으며 한대화 감독 신기의 대타작전과 박정진-데니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로 접전에서 강했다. 역대 최다 11차례 끝내기 승리와 5회까지 동점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가장 많은 15승을 올린 게 이유다. 나머지 하위권 팀들은 실제 승률이 피타고라스 승률보다 떨어지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피타고라스 승률로는 5위 두산(0.496)-6위 LG(0.466)07위 넥센(0.404) 순이다. 실제 승률은 5위 두산(0.466)-6위 LG(0.450)-8위 넥센(0.389). 승률에서 1푼 가까이 차이나는데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예로 두산은 팀 타율 2위, LG는 팀 평균자책점 4위의 팀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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