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판단 기준' 후보 4인방 기록적인 가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8 07: 53

과연 어느 기록이 더 가치있는가. 페넌트레이스는 끝났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MVP는 안갯속이다. 다른 해였더라면 독보적인 MVP 후보가 됐을 선수들이 입후보해 있는 상황이다. 각 후보들마다 저마다 가치있는 기록과 타이틀을 갖고 있다. 4인 MVP 후보들의 기록적인 가치는 어떠할까. ▲ 오승환 - 최다 세이브, 연속 세이브, 0점대 마무리 삼성 오승환은 전문 마무리투수로서 역사적 시즌을 보냈다. 54경기 1승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 47세이브는 지난 2006년 오승환 본인이 기록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이다. 25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으로 아시아 최다 연속 세이브 성공 기록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 0점대 마무리투로는 역대로 1993·1995년 해태 선동렬, 2007년 SK 정대현, 2009년 KIA 유동훈 등이 있었다. 하지만 40세이브 이상 0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투수는 오승환이 처음이다. 게다가 삼성은 오승환이 나온 54경기에서 52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블론세이브도 단 하나로 세이브 성공률 97.9%. 이 같은 퍼펙트 시즌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 윤석민 - 선동렬 이후 20년만의 트리플 크라운+1 KIA 윤석민은 투수 부문 4관왕을 달성했다.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33) 등 4개 부문 1위. 1986·1989~1991년 해태 선동렬, 2006년 한화 류현진에 이어 역대 5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다. 아울러 승률까지 포함하면 투수 4관왕. 가장 최근 투수 4관왕으로는 1996년 한화 구대성이 있지만 당시 그는 탈삼진을 제외한 구원을 포함한 4관왕이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승률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은 1991년 해태 선동렬이 마지막이다. 정확히 20년 만에 윤석민이 '트리플 크라운+1'을 이룬 것이다. 선동렬을 제외하면 누구도 트리플 크라운+1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1991년 해태 선동렬은 트리플 크라운을 하고도 MVP를 받지 못한 유일한 케이스인데 당시 그의 경쟁자는 최초의 타격 5관왕 빙그레 장종훈이었다. ▲ 최형우 - 타율 3할4푼대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는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슬러거를 상징하는 홈런(30개)·타점(115개)·장타율(0.617) 3개 부문 1위. 역대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은 12차례 있었고 그 중 7차례가 시즌 MVP로 직결됐다. 이 중 최형우처럼 3할4푼대의 타율로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을 차지한 선수로는 1984년 삼성 이만수, 1991년 빙그레 장종훈, 2010년 롯데 이대호밖에 없다. 1984년 이만수는 최동원에게 MVP를 내줬다. 당시 그는 시즌 막판 기록 밀어주기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최형우는 당당히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보태진다면 뒤질게 없다. ▲ 이대호 - 사상 첫 2년 연속 타율 3할5푼대·170안타 이대호는 지난해 이미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기록적인 가치로 따지면 7관왕 이상의 것을 이루기가 어렵다. 하지만 올해 이대호는 연속기록으로 가치 있는 기록을 만들고 있다. 올해 이대호는 133경기에서 493타수 176안타로 타율 3할5푼7리를 때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율 3할5푼대에 안타 170개 이상 쳤다. 프로야구 최초 기록. 아울러 프로야구 사상 3번째 2년 연속 타격왕과 3번째 수위타자에 올랐다. 2년 연속 타격왕은 1991~1992년 빙그레 이정훈에 이어 19년 만이다. 여기에 2년 연속 출루율 1위도 1989~1990년 해태 한대화 후 무려 21년 만이자 역대 3번째 기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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