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유격수 탄생이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가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을 작성했다. 이대수는 올해 122경기에서 366타수 110안타로 타율 3할1리를 마크했다. 타격랭킹 전체 13위. 전반기에는 2할4푼5리에 그쳤지만 후반기 3할9푼4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마침내 3할 고지를 점했다. 지난 2001년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하며 시작한 프로 생활 11년만의 쾌거. 한화 구단 역대로 살펴봐도 3할 유격수는 2004년 유격수로 뛴 이범호가 3할8리를 기록한 후 7년 만이다. 장종훈이 빙그레 시절이던 1988~1990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3할 타율은 아니었다. 프로야구 역대로도 3할 유격수는 흔치 않았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3할 유격수는 15차례 나왔고, 모두 9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이종범이 가장 많은 3차례나 3할 유격수 시즌을 만들었고, 김재박·박진만·유지현·브리또가 2차례씩 3할 유격수 시즌을 보냈다. 이외에도 류중일·정근우·이범호·강정호가 한 차례씩 3할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3할 유격수가 나온 것도 12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3할 유격수는 골든글러브 상징이었다. 1984·1985년 MBC 김재박, 1994·1996·1997년 해태 이종범, 1999년 LG 유지현, 2001년 현대 박진만, 2007년 삼성 박진만, 2010년 넥센 강정호 등 모두 9차례가 3할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케이스였다. 물론 3할 유격수가 전부 골든글러브로 이어진 건 아니다. 1994년 LG 유지현, 2001년 SK 브리또, 2007년 SK 정근우는 같은 3할 유격수에 밀린 케이스. 유일한 3할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1990년 삼성 류중일, 2000년 SK 브리또, 2004년 한화 이범호밖에 없다. 1990년 류중일은 홈런왕 장종훈에게 밀렸으며 2001년 브리또는 외국인선수 핸디캡이 있었다. 2004년 이범호는 박진만에게 밀렸는데 리그 최다실책(30개)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이대수는 역대 15번째 3할 유격수 시즌을 보냈다. 그의 경쟁자로는 KIA 김선빈(0.291), 삼성 김상수(0.278), 넥센 강정호(0.282)가 있다. 이대수는 3할 타율 외에도 8홈런 50타점 10실책으로 홈런과 타점은 강정호 다음이며 실책은 최소다. 여기에 3할 유격수라는 상징성과 역대 사례를 비추어볼 때 이대수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유력해졌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