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진우가 가을소방수로 나서는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0.07 08: 43

"직구가 좋아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우완투수 김진우(28)가 한기주와 임무를 바꿔 소방수로 나선다. 4년만에 1군에 복귀했고 어깨피로, 발바닥 부상으로 다시 80일간의 공백기를 가진 그를 갑자기 소방수로 기용하는 이유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직구였다. 그는 임의탈퇴 이전부터 명품커브를 갖고 있었으나 직구의 구위가 현격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직구의 제구력이 제대로 듣지 않았다. 직구가 자연 슬라이더가 되는 등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복귀했지만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이유였다. 그러나 돌아온 김진우는 조금 달라졌다. 이강철 투수코치는 "직구가 좋아졌다. 예전 진우의 투구동작을 보면 어깨-팔꿈치-손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투구가 되지 않았다. 팔이 먼저 나가는 습관 때문에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씩 잡아가면서 직구의 제구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진우의 구속은 140km를 조금 넘을 뿐이다. 예전에는 150km를 가볍게 던졌지만 아직은 직구 스피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철 코치는 "직구의 볼끝이 좋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아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우의 소방수 생활은 단지 이번만은 아닐 듯 하다. 어쩌면 포스트시즌은 내년을 위한 첫 걸음이나 다름없다. 내년 한기주가 선발로 돌아선다면 남아있는 소방수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트레이드로 소방수를 데려오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김진우가 가장 적격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김진우는 가을의 아픔을 갖고 있다.  신인시절인 2002년 소방수로 나선 적이 있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나섰지만 1패를 안았고 방어율은 19.29를 마크했다. 모두 4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승리 또는 세이브가 없다. 이번이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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