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실 날인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는 최초 상영된 ‘오직 그대만’은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 나온 것 같은 배우 소지섭, 한효주가 호흡을 맞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정통 멜로. 사랑이란 보편적인 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스크린에 담아냈다는 평을 얻으며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캔디’ 같은 이미지의 한효주가 시력을 잃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정화’ 역을, 날카로운 눈매가 트레이드마크인 소지섭이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 ‘철민’으로 분해 상처 많은 남녀의 애끓는 사랑을 완성시켰다. 전직 복서와 사고로 시각을 잃어가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오직 그대만’은 다분히 감성적인 톤으로 멜로의 정석을 보여준다.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감독과 배우들의 절제미가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자신들의 2세를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어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거래를 하는 철민의 모습,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여자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뒤돌아서는 그의 모습은 남성 관객들의 공감을 사며 메마른 남성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다. 이 영화는 순정만화 캐릭터 같은 두 배우의 완벽한 외모,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 섬세하게 세공된 연출력의 힘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가을과 딱 어울리는 멜로 한편을 선사한다. 두 배우의 달달한 키스 신, 마치 ‘영화는 영화다’를 보는 것 같은 소지섭의 액션 신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직 그대만’은 20일 관객들과 만난다. triple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