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와 같은 행동보다 말이 더 자신 있습니다". 스타 선수에서 감독대행이 된 서울 SK 문경은 대행은 지난 6일 안양 KGC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부담감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시절부터 화려한 언변을 주목받았던 문 대행은 최근 K리그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최용수 FC 서울 감독대행과 친분이 두텁다. 연세대 90학번 동기인 두 감독대행은 이따금씩 만나 소줏잔을 기울이는 사이. 언뜻 친하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친구 사이인 둘은 올 시즌 감독대행이 되어 완전하지는 않지만 팀을 이끌고 있다. 최용수 대행은 K리그서 지도력과 함께 화려한 액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골이 터졌을 때 선수보다 더 큰 몸짓으로 환호하며 격려한다. K리그서 흔하지 않은 장면이지만 어느덧 최 대행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문 대행에게 친구인 최 대행처럼 화려한 액션으로 선수들을 이끌 수 있겠냐고 묻자 "나는 말로 해야 제 격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라리 마이크를 달고 경기를 펼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그동안 모래알 조직력이라 불리며 6강 플레이오프에 변변이 진출하지 못한 SK를 맡은 문경은 대행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문 대행은 선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기 살리기에 나섰다.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그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민수는 "형처럼 편안하지만 때로는 무섭다"면서 "하지만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그동안 서로에 대해 믿음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올 시즌에는 선수들끼리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은 없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