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게스트들이 출연해 독특한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이전 방송이 스타 위주의 버라이어티 일색이었다면 최근엔 오디션 열풍 속 평범한 이들이 주는 감동과 웃음 등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그중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화성인 X파일’ 등은 ‘지구인’이 아닌 소위 ‘화성인’, 특이한 버릇이나 식성, 취향을 가진 인물들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장면들로 생각지 못했던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워낙에 독특한 일반인들이 나오다 보니 이들 방송은 늘 설정인가 아닌가의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튀는 패션을 추구하는 헤어 디자이너, 청소를 싫어해 각종 벌레들이 득실대는 방에서 사는 여성 등 ‘이런 사람들을 어디에서 발견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들이 주요 출연자다. 더욱이 방송 출연을 통한 화제성을 개인 홍보용이나 사업 등에 활용하는 ‘화성인’들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연예인 지망생들은 물론이고 쇼핑몰 사업자가 나와 간접 홍보를 하는 등 이러한 문제가 계속되는 통에 제작진은 늘 골머리를 썩는다. ‘화성인 바이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할 일반인 출연자는 총 5~6회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과 계속되는 면담, 주변인 인터뷰, 평판 조회 등을 통해 ‘설정’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생활인지를 면밀히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이른바 ‘교복녀’ 임은빈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소속사까지 있는 레이싱 모델임이 드러나면서 ‘연예계 데뷔 위한 포석이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또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빵을 좋아해 매 끼니 빵만 먹는다고 소개됐던 ‘빵녀’는 KBS 2TV ‘안녕하세요’에 ‘조선시대녀’로 출연해 거짓말 논란을 낳았고, 깨끗한 피부로 화제 됐던 ‘피부녀’는 알고 보니 화장품 쇼핑몰 CEO여서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 ‘화성인 X파일’을 통해 ‘태닝녀’로 분했던 여성의 경우에는 ‘본명이 알려지는 게 싫다’는 이유로 모든 매체에 기사 정정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 상황이 이어지자 제작진들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화성인 바이러스’ 측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보다 개인 이력 등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방송 출연을 개인 홍보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화성인 바이러스’에도 마이너스라는 것 알고 있다. 이런 까닭에 검증에 더욱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rosecut@osen.co.kr ☞ hoppin 동영상 바로보기 tvN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