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팀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등으로 간 선수들은 LG 선수단 클럽 하우스 분위기에 다들 놀란다고 합니다. 말이 자유분방이지 끼리끼리 노는 분위기랍니다. 고참들은 고참들끼리, 신참들은 신참들끼리, 또는 친한 선수끼리 등등 클럽하우스에서 일치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선배들이 신참 등 후배들을 데리고 프로선수로서 지녀야할 덕목은 물로 경험 등을 들려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LG 클럽하우스는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다른 팀에서 규율이 엄격한 가운데서도 선후배가 서로 아껴주며 실력을 향상해오던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LG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고참급 이적 선수는 후배들을 데리고 잘못된 점을 야단치기도 하고 잘한 것은 칭찬하기도 하며 분위기를 잡아보려하지만 별 효과가 없어 포기한다고 합니다. 이전 소속팀 동료들을 만날 때면 그들은 “이제 나도 LG에 적응이 돼간다”며 그냥 나만 잘하면 되지라며 포기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클럽하우스내 분위기가 개인주의 그 자체라는 것이죠. LG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도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참급으로 선후배를 아우를 수 있는 팀리더가 나와야 합니다. 구단에서도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리더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할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연봉 및 인센티브, 옵션 등의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 리더를 중심으로 팀이 똘똥 뭉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굳이 LG 출신 선수만이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타구단 출신이라도 자신을 희생하고 선수들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리더가 돼야 합니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2위로 성과를 거둔 롯데 자이언츠 주장 홍성흔과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롯데로 FA 계약을 맺고 옮긴 선수이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파이팅으로 주장을 맡고 롯데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올 시즌 중반 대체용병으로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틀었던 ‘멕시코산 거포’ 가르시아도 내년 재계약하면 한화 주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하니 LG 출신이 아니어도 LG의 숙원을 풀기 위해 구심점이 되겠다는 선수를 찾아내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감독이 아무리 바뀌고 유능한 인물이 온다해도 선수들이 뭉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팀성적은 선수들이 뛰면서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위기에 빠진 LG호를 구할 팀리더가 나타날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2002년 김성근 감독이 시즌 개막 직전 합류한 이상훈을 고참으로서 대우하고 팀의 리더가 되도록 유도한 것이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이상훈의 튀는 행동을 눈감아주는 대신 선수단 특히 투수진의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도록 유도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축구에서도 그라운드에 뛰는 주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라운드에서 중심이 돼서 팀전술을 지시하는 주상이 제대로 구실을 해야 성적이 나기 때문입니다.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장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야 팀성적도 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각구단 감독들은 한 시즌을 이끌고 책임질 주장을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입니다. ‘모래알’로 평가받고 있는 LG 선수단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리더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로 여겨집니다. 고참이라고 무조건 리더감은 아닙니다. 중고참이라도 선후배들을 아우를 수 있는 선수가 리더 노릇을 해낼 수 있습니다. /청능지기
